남는자와 떠나는 자…월드컵 최종 엔트리 1일 확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종전 26명에서 세 명을 탈락시킨 23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따라 허정무 대표 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들도 장고에 들어갔다.

허정무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해외파 12명은 전원 발탁이 유력하다.

특히 대표 팀의 주축 중앙수비수였던 곽태휘(교토)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같은 포지션의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강민수(수원)와 황재원(포항) 중 한 명이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다. 수비진은 포지션별로 두 명씩 고정했기 때문에 곽태휘의 대체 요원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

관심은 최종 엔트리에서 아쉽게 탈락하게 되는 3명이다.

그 중에서도 이동국(전북)의 합류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서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재활훈련 중이다. 문제는 몸 상태가 6월12일 열릴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동국을 최종 엔트리에 올렸다가 조별리그에서 한게임도 출전하지 못한다면 거센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

허정무 감독도 벨라루시와의 평가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팀 전체가 어느 한 선수에게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동국에 대한 과도한 관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가장 중요하다. 거기에 미련을 둔다면 팀이 안 된다"며 결단을 암시했다.

미드필드 부문에선 신형민·김재성(이상 포항)·김보경·구자철(제주) 등 네 명 중 두 명이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는 세 명이 남아공에 함께 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허정무 감독은 탈락자가 나오더라도 26명 모두를 남아공에 데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지 못한 선수를 월드컵까지 동행토록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는 세 명은 남아공에 가더라도 실제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만 달궈 마음이 편하지 않고 23명에 포함된 나머지 선수들도 탈락자와 함께 움직이는 게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허정무 감독이 지금까지 평가한 내용을 종합해 최종 엔트리 23명을 정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경기력과 몸 상태, 활용도 등을 고려해 남아공에 갈 멤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은 대회 개막 열흘 전인 6월1일 자정(한국시간 6월2일 오전 7시)까지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내야 한다.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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