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한·중 협력 속도 낸다

  • <b>현대차 제3공장·LG LCD 합작법인 등 현안 해결 관심</b>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원자바오 중국총리 방한 후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내 경쟁 환경이 나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가 “중한 양국은 모두 대외의존도가 높다”면서 “중국 법규를 따라 중국에서 등록한 모든 한국기업들에게 내국인 대우를 해 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31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제3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포스코는 중국의 4개 철강사와 파이넥스 기술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LG 역시 중국에 8세대 디스플레이 공장 합작 설립방안을 내놓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중국 시장에 현지 공장을 통해 100만대 이상을 생산, 판매할 예정”이라며 “베이징 현대 제3공장의 건립은 향후 중국 고객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자동차 세금을 절반정도 감면하면서 자동차 판매를 크게 올렸다. 지난해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의 판매량을 달성하기도 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그룹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전자 및 화학 분야에 총 45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매출 270억달러, 종업원만 6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LG가 올해 역점을 두는 것은 중국내 LCD 8세대 공장의 설립이다.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고 있는 8세대 공장 설립이 승인되면 중국내 수요 확대와 맞물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LG관계자는 “중국 광저우에 8세대 LCD 패널 공장 건립을 위해서 중앙정부의 승인을 요청했다”면서 “1단계에만 40억 달러가 투자되고 직접 고용인원 3500명 포함해 전체 1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업으로, 중국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업계가 녹색 제철소 실현의 방향으로 나가는 것과 궤를 같이해 파이넥스 공법을 제안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은 구조조정 통해 녹색 제철소 실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걸로 안다”면서 “녹색제철소 만들려면 공정상 제철 공정 등에 적용할 혁신 기술이 필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최근 포스코가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고로를 대체하는 혁신 공법인 파이넥스 공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넥스는 투자비와 제조원가도 낮고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도 대폭 낮출 수 있을 뿐더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고로 대비 97%이지만 조만간 90%로 낮출 수 있고 이산화탄소 분리와 저장기술을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공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향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50%까지 줄일 수 있다.

다만 파이넥스 공법을 중국 제철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보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파이넥스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법을 중국에서 실현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경영책임을 갖고 운영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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