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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멕시코만 유출 기름덩이 지역 경제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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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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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6주째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사고업체인 영국 정유사 BP와 지역 경제가 이번 사태로 치러야 할 비용이 최소 30억달러, 많게는 1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추산액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은 불확설성이 워낙 큰 탓이다. 사고 유정이 언제 봉합될지, 유출된 원유가 얼마나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직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캐럴 브라우너 백악관 환경에너지정책 담당관은 30일(현지시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8월까지 유출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만 연간 경제 규모 2340억달러
미국 텍사스A&M대의 200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석유와 관광, 어업, 해운 등 4개 산업이 주를 이루는 멕시코만의  연간 경제활동 규모는 234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3분의 2는 미국, 나머지는 멕시코 관할에서 이뤄진다. 멕시코가 개별국가라면 세계 29위에 해당하는 경제 규모다.

◇시추 중단 관련 손실 1억4000만달러
멕시코만 경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산업은 석유ㆍ가스 부문이다. 그 규모만 전체 경제의 53%인 1240억달러에 이른다. 사고 발생 이후 미국 멕시코만에서 새로운 시추활동은 전면 금지된 상태다. 기존 시추작업은 탈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신규 시추작업 중단 조치가 장기화하면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시추 중단이 6월까지 이어지면 관련 손실액이 1억35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NN머니는 시추 중단 조치가 조만간 해제돼도 석유업계는 강화된 규제에 따른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광업계 죽을 맛…예약 취소율 급증
관광산업은 멕시코만 경제에서 석유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연간 경제 규모만 1000억달러에 달한다. 사고 유정에서 뿜어져 나온 원유가 해안가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플로리다주다. 연간 8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600억달러를 쓰고 가는 플로리다주의 경우 3개월치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미시시피주의 예약 취소율도 50%에 이르고 있다. 멕시코만과 접하고 있는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플로리다주는 BP로부터 받은 보상금 수백만달러를 해변이 오염되지 않았다고 홍보하는 데 쏟아붓고 있다.

◇발 묶인 선박…미시시피강도 막혀
어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 연방정부가 멕시코만 관할 해역의 25%를 어업 금지 지역으로 선포해 일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멕시코만 경제에서 상업용 어업이나 해운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어업 규모가 24억달러로, 연간 미국 내 수산물 공급량의 최대 40%를 생산하고 있어 피해가 불가피하다.

또 어로금지구역이 선포됨에 따라 곡물 등 미시시피강을 통해 오가야 할 화물의 운송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허리케인 시즌 피해 확산 우려 증폭
가장 큰 문제는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 원유 유출 사태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피해 규모가 16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 원유 유출량이 1000배럴에 불과했을 때의 얘기다. 그러나 사고 발생 40일이 넘어서면서 유출량은 하루 1만9000배럴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6월부터는 허리케인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출이 태풍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허리케인이 오면서 기름이 해안가 깊숙이까지 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올해는 최근 몇 년사이 대서양을 지난 허리케인보다 규모와 빈도가 더 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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