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르노와 쌍용차가 만나 '업계 지각 변동 기대'

  • '빠른 매각'보다는 '상호 시너지'가 기대되는 매각이 되길

(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쌍용차 인수에 프랑스 르노그룹이 가세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쌍용차가 르노그룹에 인수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순위 변동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판매량에서 지난 1~4월 르노삼성은 8만6357대를, 쌍용차가 2만1670대를 판매가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10만8027대로 1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GM대우(23만2125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이미 내수부문에서는 5만8477대로 르노삼성이 GM대우(3만7537대)를 앞질렀다.

내수에 강한 르노삼성이 러시아 수출부문에서 강세인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로 GM대우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순으로 국내 시장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쌍용차가 매각초기 부터 SUV 부문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 중 SUV부문 보강이 필요한 업체를 인수 적임자로 지칭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인 르노그룹의 SUV 부문 강화와 맞아떨어진다는 것도 인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르노삼성이 쌍용차 최종 인수자로 확정될 경우 SUV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내 SU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의 경쟁도 기대해볼만하다.

또 쌍용차 입장에서는 브랜드이미지 상승은 물론 판매네트워크 확보로 판매량 증대를 꾀할수 있다.

연구개발 역시 르노그룹의 기술이 반영된 쌍용차의 신차가 출시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르노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로 시장점유율이 20%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현대·기아차와 경쟁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인수에 있어 여전히 넘어야할 숙제는 산재한다.

르노그룹의 계열사인 르노삼성이 이 과거 10년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래 매각 대금 6150억원 중 3000여억원을 갚지 않아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물론 계약서상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입장이다. 매각 당시 지급 기한을 명시하지 않고 이익이 나면 일정 비율을 지급하도록 계약했기 때문이다.

이번 쌍용차 매각에서는 ‘빠른 매각’ 보다는 ‘상호 시너지’가 기대되는 매각으로 방향을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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