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선 공격한 이스라엘에 아랍권 격분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이스라엘군이 3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던 국제구호선단을 공격해 10여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아랍권은 이번 사건을 범죄행위, 학살 등으로 표현하며 비난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인도적 임무수행에 대한 이번 범죄를 비난하며 "그들(구호선 승선자)은 군사적 임무를 띠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이날 팔레스타인 TV를 통해 "우리는 이번 사건을 학살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비난한다"면서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매우 위험하고 '정신 나간' 조치였다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집트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고 이스라엘과의 국교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쿠웨이트 정부는 왈리드 알-탑타바이 의회 의원이 사망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전 세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달라고 아랍인과 무슬림에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아랍권의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아랍연맹이 회원국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도록 연맹에 공문을 정식으로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아랍권은 아니지만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강인함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약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런 행위들은 이스라엘의 종말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터키와 유럽의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이 탄 6척의 구호선단이 가자지구로 항해하는 것을 저지하려다가 승선원들과 충돌, 10여 명을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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