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매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은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기존 주택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특히 실수요자층이 탄탄한 것으로 여겨지던 중소형 아파트값까지 떨어지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심감케 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한 달 동안 0.24% 떨어졌다. 하락세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와 강북권이 이끌었다.
구별로는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구 하락률이 0.67%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송파구가 -0.56%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양천(-0.43%) △관악(-0.39%) △강북·강동(-0.36%) △마포(-0.30%) △노원(-0.24%) △영등포(-0.23%) △금천(-0.19%) △서초(-0.17%) △구로·서대문·동대문(-0.16%) △강서(-0.14%) 순이었다.
반면 동작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0.06% 올랐다. 다만 특별한 호재 없이 일부 급매물 소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성북구와 종로구는 아파트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1.77%)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가장 가팔랐다. 재건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에서도 급매물이 쏟아졌지만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양주(-0.80%)·광명(-0.75%)·고양(-0.73%)·김포(-0.55%)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도 크게 떨어졌다. 택지지구 등에서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데 수요가 따라가질 못했다.
일산·분당 등의 1기 신도시와 인천도 각각 -0.38%, -0.15% 하락했다.
[전세]
지난달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오던 가파른 오름세를 멈추고 안정세를 보였다. 계절상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입주하는 단지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 전세가격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산업단지 및 재개발 이주 수요가 몰리는 일부 지역 위주로 약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8%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전세가격이 급등하던 당시 상승률이 1.16%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많이 약해졌다.
구별로는 용산(0.36%)·동작(0.30%)·중구(0.26%) 등 교통이 좋은 지역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근 지역에서 꾸준히 수요가 유입됐다.
반면 뉴타운에서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북구와 성북구 전세값은 공급이 크게 늘어나며 각각 0.64%, 0.34% 떨어졌다. 큰 호재나 악재가 없는 도봉·서대문·은평·종로 등은 보합세를 보였다.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는 매매가는 크게 떨어졌지만 전세가격은 반대로 1.41%나 상승했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려는 수요와 서울과 가까운 입지로 직장인들이 몰리며 크게 올랐다.
이밖에 재개발로 인한 이주 수요가 늘어난 성남이 0.64%, 수원 0.46%, 여주 0.43%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군포와 과천은 각각 -0.58%, -0.55% 하락했다.
1기 신도시에서는 분당 전세가격이 0.47% 올랐으나 일산은 -0.20%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53%)와 서구(0.35%)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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