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KTB투자증권 주가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3225원에서 3360원으로 4.18%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가 나흘 이상 오른 것은 앞서 1월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오는 4일까지 권 회장이 자사주 20만9000주를 매입해 지분을 13.49%에서 13.79%(973만4000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주 가운데 유일하게 액면가(5000원) 아래로 밀린 주가를 본격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달 20만9000주보다도 10배 이상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던 전달 이 회사 주가는 오히려 11% 넘게 떨어졌다.
권 회장이 앞서 3월부터 전달까지 330만주 가까이 사들이면서 10.46%에 불과했던 지분을 13.49%까지 끌어올렸어도 꿈쩍도 않던 주가는 넉달 만인 이달 들어서야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에도 좀처럼 투자심리를 살릴 수 없었던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 영향도 있겠지만 대량 매도에 나선 KB자산운용 탓도 커 보인다. KB자산운용은 올해 들어서만 이 회사 지분을 13.24%에서 9.10%로 4.14%포인트 낮췄다.
권 회장이 본인 지분 대부분을 은행권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최근 빌린 돈을 대부분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얼마 전만 해도 지속적 주가하락으로 반대매매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점은 투자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도 "대량 자사주 매입과 대출 상환으로 경영의지를 확인시키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2008년 7월 설립한 새내기 증권사 KTB투자증권은 종합 증권사를 지향하면서 서둘러 수익을 내기보다는 인력과 조직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초기비용 탓에 2009 회계연도는 당기순손실 334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째 적자를 지속했다. 이 회사 전신은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로 불렸던 KTB네트워크다.
jjy@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