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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6월2일은 韓日 민심 심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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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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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반세기동안 지속된 자민당 일당 독재를 허물고 역사적인 정권 교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2일 사임을 표명했다. 하토야마 총리를 총리직에서 끌어내린 표면적인 원인은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과 사민당의 연정 탈퇴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리더쉽과 신뢰성 부재, 방향을 잃은 경제 개혁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의 퇴진은 이날 금융 시장에 호재인 동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증시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1%대의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총리 사퇴 소식이 나온 직후에는 강하게 반등했다. 그동안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해소됐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총리 퇴진이 또 다른 정국 불안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하락 반전했다. 결국 증시는 1%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엔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지 금융 전문가들도 증시가 정치권 악재로 자유로워진 반면 엔화는 여전한 정치적 불안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추가 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토야마 내각 출범 초기 지지율은 70%에 달했다. 과거 정권과 다를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다. 민주당 정권은 자민당의 장기집권에 염증을 내고 있던 일본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목말라 하는 대목을 정확히 간파했다. 유권자들은 2009년 8월 30일 총선을 통해 '지각변동'을 일으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민주당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집권 8개월여 만에 10%대로 추락한 지지율이 그 반증이다. 공약은 말뿐인 약속으로 끝이 났고 현 정부가 결국 과거 정권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지는 못한 것이다.

6월 2일 일본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간 대 한국에서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지간의 두 나라 정치가 한 날 민심의 심판대에 섰다.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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