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中증시... 악재 오래 안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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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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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증시가 호재와 악재의 갈림길에 서 있다. 긴축 정책이 완화되고 있고, 대주주들이 주식을 모으고 있는 등 호재도 있는 반면, 여전히 낮은 유동성과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 악재도 산적해 있다. 

국내 전문가는 중국 악재가 단기로 그칠 것으로 보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 증시 4대 호재=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증시의 가장 큰 호재는 긴축정책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3.9%로 지난달보다 1.8%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물류정보센터 관계자는 "5월 제조업 PMI는 통화 긴축이 완화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주주들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상해종합지수는 1년 최저점인 2481.97까지 내려가 5월 한 달만 9.70%가 떨어졌고, 같은 기간 22개 기업의 대주주는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해 총 2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15억원 가량을 팔아치운 것보다 큰 규모로 2008년 10월 이래 매수 매도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긍정적 중국 경제 전망도 한몫 했다. 원 총리는 지난 31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환영 오찬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시기상조"라면서도 "그러나 중국은 경제 촉진 정책으로 올해 성장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리 인상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밍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중금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들어 인민폐(RMB)ㆍ유로화 환율이 15% 올랐고, 주요 무역국과의 환율도 5% 정도 올라 인민폐 가치 지속 상승 압박은 줄어들 것"이라며 "보통 금리 인상은 환율 상승 후에 이뤄지는데, 인민폐 가치 상승 압박이 줄어든 지금 금리 인상도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악재는 단기로 그칠 것...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여전히 낮은 유동성과 대규모 IPO 진행, 부동산 억제정책이라는 악재도 있다.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 채권 금리가 예상 외로 높아졌고, 이는 시장 유동성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최대 규모 부두인 닝포(寧波)항의 IPO도 자금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IPO는 공모자금 132억위안(한화 약 2조3388만원)으로 화타이증권 IPO에 이어 올해 두번째 규모다. 계속되는 부동산 억제정책도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는 중국의 이런 악재들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금 수급이나 유동성 부족 등은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고, 부동산 정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악재들은 이미 중국 증시에 반영돼 바닥을 찍고 있어 이젠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국내에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재가 많고 악재가 단기적으로 그치는 만큼 국내 시장에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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