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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선박투자 과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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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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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지금이 투자 적기"
-화물 및 용선 계약 미체결 등 리스크도 높아

솔로몬저축은행이 최근 선박 투자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투자의 성공 여부가 신조선 발주를 고려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해운시황과 선가 등을 고려할 경우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대체로 지배적이다. 하지만 용선 및 화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점, 선복량 과잉 등은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최근 5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 '블루마린'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 6척, 대한조선 4척, 현대미포조선 2척 등 벌커선 총 12척을 발주했다.

펀드 운용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맡고,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선박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 특수목적회사는 해운서비스회사와 용역계약을 맺어 선박 운영 및 매매를 담당한다.

특히 이번 신조선 발주는 저축은행이 선박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선사에 선박을 담보로 선가의 일정 부분을 대출해주는 형태로 투자에 참여해왔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선사들의 발주 취소로 선가가 급락하면서 금융권의 투자 방식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물색하던 제2 금융권이 '저점'을 확인한 해운업에 관심을 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신조선가는 최고점 대비 55~60%에 불과하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은 앞으로 선박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선박을 매입해 운항수입도 올릴 수 있다.

또한 솔로몬저축은행이 발주한 선형의 종류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캄사르막스(8만2000dwt급 벌크선)'와 '수프라막스(5만8000dwt급 벌크선)'라는 것도 큰 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신조선 발주에 가장 큰 걸림돌인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문제도 대형 조선사 혹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와 건조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결했다. RG는 선주가 배를 인도받기 전 건조비용을 선지급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증서다.

반면 해운업계에서는 이들 선박들이 아직 차터러(용선주ㆍ배를 빌린 당사자)와 용대선(빌린 배)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대형 해운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서 선박을 운용할 선사가 배제됐기 때문에 선박 인수시 화물 및 용대선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황에 따라 선박 매각이 힘들 경우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박 공급 과잉도 금융 기관이 주의할 점이다. 금융권의 신조선 발주는 투자 차원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가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선박 발주가 적정 수준을 넘어 공급 과잉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A증권 해운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해운시황이 급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급감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면서도 "초호황기 시절 투기 수요들이 시장에 참여해 선복량을 급격하게 늘어난 점도 시황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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