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외신, "韓여당, 지방선거서 뜻밖의 좌절"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전 세계 주요외신들이 2일 실시된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의외의 좌절을 맛보게 됐다고 보도했다. 

3일 AP통신은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다른 주요 지역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개표 결과를 전했다. 

선거 전 진행된 여론조사나 전문가 분석에서는 천안함 사건이 대북강경책을 선호해온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을 외면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해 온 개혁과 대북 강경 정책이 좌절(setback)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중간 평가인 동시에 오는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정서를 판단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천안함 사건 대응 방법에 대한 평가 격인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뜻밖의 좌절을 겪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보수 진영이 주요 지역에서 승리를 휩쓸 것으로 기대하는 후보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던 인천에서조차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온 야당(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예기치 않은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여당인 한나라당이 텃밭인 영남 지방을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에서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이는 이 대통령의 일부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을 나타내는 신호"로 분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이번 선거 결과가 "이명박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입장에 대한 타격(a blow)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천안함 사건이 오히려 "친미 성향인 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political coattail)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야당의 약진으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정치 이슈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2012년 선거에서의 정권 유지를 염두에 두고 정치 어젠다를 온건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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