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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얀코프부대사, "한-불가리아, 새로운 20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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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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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불가리아의 관계는 이제 갓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20살 청년과 같은 상황입니다. 청년이 새로운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점차 성숙해지는 것처럼 양국도 향후 20년동안 정치적 담화를 넘어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차원에서 교류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베셀린 디얀코프 주한불가리아 부대사는 6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양국간 교역 잠재력이 아직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제 막 양국간 경제교류 증진을 위한 활동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베셀린 디얀코프 주한불가리아 부대사는 6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제 막 양국간 경제교류 증진을 위한 활동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불가리아와의 교류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부쩍 늘었다. 일례로 한ㆍ불가리아 경제협력위원회는 지난달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2004년 이후 중단됐던 합동회의를 재개하고 양국 위원회간 협력강화 방안, 기업간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 등 폭넓은 의제를 논의했다.

지난 2월 양국의 정보통신부도 2차 한ㆍ불가리아 정보기술(IT)협력회의를 갖고 한국의 IT 노하우와 불가리아의 IT 전문인력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디얀코프 부대사는 "지난해 양국의 교역규모는 984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현대중공업과 같은 한국 기업의 투자가 주를 이뤘다"며 "향후 경제ㆍ교역ㆍ투자 분야에서 교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정부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행정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은 물론 10%의 단일세율이 적용되는 법인세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고급인력이 풍부하고 인력 수준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도 불가리아의 강점이다. 디얀코프 부대사는 "불가리아는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EU와 터키, 중유럽자유무역지대(CEFTA) 등 인구 5억명 규모의 시장에 접근하는 데 최적지"라고 덧붙였다.

디얀코프 부대사는 한국과 불가리아간 문화교류와 인적교류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 소피아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덕분이다. 그는 "소피아대는 1995년 한국어학과를 개설했고 한국외국어대학도 2005년 불가리어 강좌를 신설했다"며 "양 대학의 졸업생들이 향후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한 불가리아대사관은 저변 확대를 위해 한ㆍ불가리아 경제협력위원회와 공동주관으로 한국의 여행사들을 초청, 스파와 스키, 골프, 와인 등 불가리아의 다양한 여행상품을 소개할 예정이기도 하다.

디얀코프 부대사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불가리아 정부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주한 불가리아 부대사로서 46명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며 "불가리아 정부는 이번 사태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국제 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끼며 무자비하고 무책임한 북한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디얀코프 부대사는 "이번 위기는 언론에 의해 과장된 면도 적지 않다"며 "일부 EU 회원국의 재정적자가 심각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EU 차원에서 위기 대응에 나선 만큼 유럽 경제는 곧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가리아의 재정적자 규모는 EU 회원국 중 가장 적은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1997년 경희대 어학연수생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디얀코프 부대사는 2008년 8월 외교관 신분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13년간 한국은 크게 변했다"며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국제사회에서 격상된 한국의 위상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한강의 기적이 상투적인 표현이라고 지적하지만 전혀 상투적이지 않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단기간에 이룩한 경제발전은 존경받을 만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프랑스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디얀코프 부대사는 삽겹살에 소주를 즐긴다고 했다. 부인과 딸이 함께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조만간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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