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 정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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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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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헝가리가 제2의 그리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사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의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타게스-안차이거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경기침체 상황에 놓이지 않더라도 경제성장률 '제로(0)시대'를 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리스크와 제로성장률로 인해 침체국면에 접어들지 않더라도 체감경기는 상당히 안 좋을 것"이라며 "그리스 위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지출은 줄이고 세금은 늘려 재정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경제성장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제2의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리스크가 도처에 깔려 있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거나 유로존에서 축출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은행들은 파산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긴축을 강화하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고 긴축의 고삐를 늦추면 인플레이션과 이자에 대한 부담이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그러나 "유로존 정부가 국가재정을 회복시키기 위해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중단기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한다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유럽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 최대 수출국인 독일은 임금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수출을 진작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다만 디플레이션 위험을 안고 실시하는 각종 경제정책들이 그동안 수요촉진을 위해 실시했던 범유럽차원의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는 데 따른 위험을 상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아울러 일본이 '잃어버린 10년' 동안 저성장ㆍ고실업으로 고전했던 것처럼 유럽도 향후 2~3년 내에 단순한 물가상승 압력보다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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