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수릿날 단오풍정’

   
 
국립국악원에서 민족 고유 절기 단오를 맞이해 16일 '수릿날 단오풍정' 공연을 갖는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국립국악원은 민족고유의 절기인 단오를 맞이해 16일 서울 서초동의 국립국악원에서 ‘수릿날 단오풍정’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모두 2부로 나눠 실내외에서 펼쳐진다. 1부는 여성 국극 ‘춘향’이 예악당에서, 2부 야외 축제 ‘단오풍정’은 잔디마당에서 펼친다.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명절 단오의 세시풍속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무대이다.

단옷날 풍속 중에는 창포로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는 등 여성들의 놀이문화가 다양하다. 특히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부녀자들은 이날만은 밖에서 마음껏 그네 뛰는 것이 허락됐다. 조선후기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에는 위와 같은 풍습을 즐기는 여성들의 자유로움이 잘 표현돼 있다. 아울러 동국세시기에는 단옷날 조선 여성들이 화장하는 단오장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단오는 여성들이 밖으로 나와 그네를 뛰며 즐겁게 보내는 ‘여성을 위한 축제’임을 엿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여성국극 ‘춘향’을 마련했다.

1부 여성국극 ‘춘향’은 여성들이 남성역할까지 소화하는 우리의 음악·연기·춤 콘텐츠가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여성국극 ‘춘향’은 한국 여성국극협회와 원로배우들이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줘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여성국극은 1948년 여성국악인들로만 결성해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며 최고의 인기 공연예술로 자리매김했다. 여성국극을 본 추억이 있는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처음 보는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멋과 흥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 년 중 천중가절이라 불리던 수릿날, 그 수릿날의 활기가 국립국악원 야외 축제로 되살아난다. 야외 광장에서 ‘비나리’, 남도민요 ‘추천 단오놀이’, 단오난장 ‘살판’, ‘버나’, ‘무동’ 등 우리의 명절 풍속을 즐겨보는 시간이 이어진다. 특히 단오난장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단오를 맞아 새롭게 준비한 무대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타악과 음악, 몸짓이 융화되어 더욱더 흥겨운 시간으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절기공연은 각 절기에 맞는 체험과 공연이 어우러진 특색 있는 무대로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전통 세시풍속을 무대 안팎에서 만날 수 있다. 단옷날 공연 전 오후 6시 30분부터 국립국악원 잔디마당에서는 교과서나 글로만 보아오던 ‘단오 절식 맛보기’와 ‘창포물에 머리감기’등 단옷날 특별한 풍속을 직접 체험하는 흥겨운 시간 또한 준비된다. 관람료 8000원,10000원. 문의 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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