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국 발레단 ‘말러 교향곡’과 춤추다!

   
 
이원국 발레단은 말러 교향곡 5번을 안무해 19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올린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노원문화예술회관은 개관 6주년을 기념해 상주단체인 ‘노원 이원국 발레단’과 함께 말러 교향곡 5번 중 1, 2, 3, 4 악장을 안무해 19일(오후 2시, 6시) 대 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말러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올해만도 20회 이상 교향악 연주가 잇따르고 있다. 노원 이원국 발레단은 말러 음악의 전성기작품으로 가장 많은 연주됐던 교향곡 5번을 원곡의 정서를 최대한 살려 안무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말러가 죽음이라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여인을 애도하는 행진으로 시작한다. 2악장은 말러의 꿈속을 그려 사랑하는 여인과 재회를 하지만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장면을 담는다. 3악장에서는 과거의 평화로운 광장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만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친 여인은 슬픔에 잠겨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게 된 모습을 그린다. 4악장은 사랑에 빠져있던 말러의 심경을 그대로 표현하며 무엇보다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을 나타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말러가 후일 반려자가 될 알마에게 쓴 애정편지로, 편지 대신 이 곡의 원곡을 보내 사랑을 고백하는 4악장이다. 말러의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감성을 자극하는 이 장면은 악보에 ‘나의 태양,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로 시작되는 시가 적혀 있을 만큼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오랫동안 이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안무를 구상한 이원국 단장은 “말러 교향곡은 하나의 세계와 같이 모든 것을 포함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인간의 삶 자체가 녹아있는 듯 다양한 감성을 불러일으켜 들을수록 내 자신이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며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교향곡 5번을 안무하며 ‘사랑’을 주제로 삶과 죽음 사이에서도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애틋함, 죽음의 두려움, 엄숙하고 거칠고 비극적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행복, 기쁨, 열정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국 발레단은 2004년 12월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한국 남성발레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원국이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창단했다. 클래식뿐 만 아니라 모던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원국 발레단은 그동안 발레가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발레는 어렵다’는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해설이 있는 발레’, ‘발레 갈라 콘서트’ 등을 공연해 많은 찬사를 받아왔다. 송년 시즌을 위한 전막발레 ‘호두까기 인형’으로 전석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원국 단장은 한국 발레 계에 ‘남성 무용수의 시대’를 연 발레리노로 유니버설 발레단 단원, 키로프발레단 단원, 루마니아 국립발레단 단원, 국립발레단 수석 단원 및 지도위원을 거쳐 현재는 이원국 발레단의 단장 겸 예술 감독을 맡고 있다. 11년 연속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 왕자로 출연하는 등 정상의 자리를 고수해 왔다. 92년 불가리아 바르나국제콩쿠르 디플롬과 한국발레협회신인상, 99년 국립극장장상과 평론가가 뽑은 무용예술상 무용가상,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과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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