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농업은행이 세계 최대 규모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수급 불균형 탓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농업은행은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에 이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중국 A증시와 홍콩 H증시에 상장되고, 발행규모는 각각 222억주와 254억주다.
농업은행은 오는 9일 증권업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발행심사를 거쳐 구체적 IPO 규모와 일정을 결정한다.
당초 IPO 추정 규모는 2000억 위안(한화 36억원)이다. 세계 최대 규모다. 최근 들어 예상치가 하향 조정돼 1200억~1600억 위안으로 낮춰졌지만 여전히 적잖은 규모다.
유럽발 악재와 긴축정책 우려가 겹쳐있는 중국 증시는 이번 초대형 IPO로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오징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내 긴축정책 우려가 있는 만큼 농업은행 IPO는 대규모 자금 쏠림 현상을 유발해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행주가 중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도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대형 은행이 상장할 때마다 국내에 투자하던 외국인은 일시적으로 빠져나갔다"며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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