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협력사 상생경영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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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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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협력사까지 금융·기술 지원 확대

   
 

8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에서 열린 제2기 공정거래 협약 체결식 모습. 사진 앞줄 왼쪽부터 박인철 대기산업 대표이사, 서영종 기아차 사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영섭 진합 대표이사, 신달석 자동차공업협회 이사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 최오길 인팩 대표이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그룹이 상생협력과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사 지원을 1차 협력사는 물론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8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에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8개 계열사와 2691개 협력사 등 총 2700여개사에 이르는 사업자와 제2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제1기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고 1차 협력사에 대한 자금 및 기술 지원을 시행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협력사들 사이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상생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더우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차 협력사에 비해 경영 기반이 취약한 2·3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근간인 기초산업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떤 내용 담겼나= 협약의 주요 내용은 △하도급법 등 관련법 준수 의지 및 공정거래 원칙 천명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위한 3대 가이드라인 운영 △협력사 자금 및 기술 종합 지원 △2·3차 협력사 상생협력 강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제1기 공정거래 협약을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시장환경 변동 요인을 반영 하도급 대금을 결정하고, 협력사에 공정한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키로 한 바 있다.

또 내부심의 위원회를 통해 불공정 행위를 사전에 예방.감시하는 체계를 갖춘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580억원에 240억원을 추가한 총 820억원 규모의 직접 자금을 출연한다.

또 납품 대금 100% 현금 결제,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신용대출, 2640억원 규모의 상생보증 프로그램 등 기존 협력사 재무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한다.

여기에 2.3차 협력사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저리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추가 운영한다. 주조.금형.용접 등 기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출 이행보증금 10억원도 출연한다.

이 밖에도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 사이의 대금지급 실태를 정기 조사해 불합리할 시 개선을 권고한다. 반대로 우수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각종 인센티브 및 포상을 강화한다.

◆기술력·품질관리 강화 위해 TF 운영=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 뿐 아니라 기술력 및 품질관리 강화를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중소 협력사에 불합리한 납품가를 요구하는 행위가 제품 품질력을 약화시킨다는 문제점은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구매본부.품질본부와 1차 협력사 사이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공동 품질·기술연구에 나선다.

이 TF팀은 2차 협력사의 보안·안전·기능 부품의 공정개선활동에 대한 직접 지원은 물론 자문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부품산업진흥재단도 동참한다. 게스트(guest) 엔지니어링, 선진기술 벤치마킹, 특허 공동출원 등 활동에 나서는 한편, 협력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입문 교육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신달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서영종 기아차 사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 8개 계열사 대표이사, 주요 협력회사 대표이사 등 약 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상생협력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이라며 “현대차그룹과 협력사간의 상생노력으로 국가기간산업인 자동차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력사 대표로 나선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진합 대표)은 “이번 협약은 협력사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품질의 부품과 기술을 통해 더욱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에서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회사의 혁신과 노력 때문이었다”며 “오늘 협약을 통해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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