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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農力이 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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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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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얼마전만 하더라도 비누나 샴푸·화장품 등 소비자들과 친숙한 제품들은 대부분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부분이 천연성분을 원료로 한 제품으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에탄올도 홍조류나 옥수수로 만든다. 옷이나 건축자재도 천연자원을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의약품들도 동식물에서 추출하는 물질로 만드는 것이 고급이다.

누에고치에서 인공고막과 인공뼈를 만들어 내고 귤에서 인공피부를 만든다. 인체에 가장 가까운 성분으로 부작용도 적다. 이들 의약품들이 상용화되면 막대한 부(富)를 안겨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농업이 건강에도 좋고 지속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미래 생명산업(Life Industry)으로 각광받고 있다.

선진국 일수록 농업에 투자하는 규모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다국적 곡물기업 '카길'만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인공위성을 띄워 기후변화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 한 부분만 보더라도 카길이 왜 전 세계의 곡물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지를 엿볼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경제적인 수준은 선진국 대열에 끼어있을진 몰라도 미래를 보는 안목은 개도국과 다를바 없어 안타깝다.

농업은 대부분의 자연자원을 활용한다. 때문에 농업자원의 활용가능성은 다른 것보단 훨씬 더 포괄적이다.

범위가 넓으므로 활용능력에 따라 국력의 순위가 매겨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일부분이지만 지금의 석유처럼 말이다.

하루빨리 농업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얼마전 기자와 만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업자원의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산업의 개념은 이제 바뀐다. 석유에 의존한 지금의 산업은 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으로 탈바꿈한다"고 말했다. 자연자원이나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생명산업이 다음세대의 핵심산업이 된다는 인식이다.

지금이야 말로 옛 성현들의 가르침인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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