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꽁공'...CBSI 15개월만에 최저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각종 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는 오히려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9.5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CBSI는 전고점인 지난해 7월(99.3)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2월 이후에는 매달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상 3월 이후에는 건설업 비수기가 종료돼 지수가 오르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로 인한 지수 상승 효과가 사라진데다 미분양 증가, 일부 주택업체 유동성 위기 등이 겹쳤다"며 "통상 5월은 건설 비수기가 끝나 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는 대형업체가 15.7포인트 하락한 64.3을 기록했다. 중소업체 역시 17.9포인트 하락한 50을 기록, 작년 1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CBSI 전망치는 공공발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5월보다 10.1포인트 상승한 69.6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택건설업체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고 채권단의 건설업체 신용위험평가가 진행 중이어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당분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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