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대표적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와 GSK가 하반기 국내 백신시장에서 격돌한다.
이들이 맞붙게 될 곳은 폐렴구균(肺炎球菌,pneumococcus) 예방 분야이다.
폐렴쌍구균이라고도 불리는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원인으로 소아 및 성인에게서 침습 또는 비침습성 감염의 형태를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폐렴구균 감염환자는 연간 1백6십만 명으로 매년 1백만 명 이상이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중 5세 미만의 소아 사망수는 70만~100만명에 달한다.
폐렴구균 질환이 필수예방접종에 속해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선택접종에 머물러 있지만 단일 백신 품목으로는 접종률 70% 이상, 매출액은 400억 원에 달하는 대형품목이다.
더욱이 지난해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화이자 프리베나 13출시, 넓은 커버리지로 승부
올초 한국 화이자와 합병한 한국 와이어스는 프리베나13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프리베나13은 미국 FDA에서도 승인을 받은 뒤 미국과 유럽 등 10여 개 국에서 국가필수접종 프로그램에 도입되고 있다.
프리베나 13은 기존의 프리베나에 6종의 혈청형(1,3,5,6A, 7F, 19A)을 추가해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치료범위를 넓히는데 주력했다.
특히 우리 국민들에게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혈청형 19A와 6A로 인한 침습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측은 "프리베나13은 무엇보다 폭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갖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며 국내의 5세 미만 소아의 폐렴구균성 침습질환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GSK 신플로릭스 급성중이염 예방에 탁월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GSK의 신플로릭스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예방뿐 아니라 교차 예방 효과를 강조한다.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허가된 신플로릭스는 2010년도 국제백신학회가 개최한 백신산업 시상에서 '최고 예방백신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GSK가 내세우는 신플로릭스의 강점은 폐렴구균성 질환 예방은 물론 급성 중이염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중이염은 소아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 중 하나로 5세 미만의 소아 중 3/4이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에서는 중이염으로 인한 내원 환자수가 소아 1,000명당 269명에 달해 보건의료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신플로릭스는 광대한 지역에 공급 잠재성이 크고 다른 소아 백신과 동시 투여할 경우에도 백신들 간 면역간섭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는 오랜 기간 프리베나라는 블록버스터 백신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고 GSK는 다양한 예방효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양사의 백신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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