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오는 11월28일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의약사들에게도 형사처벌과 함께 자격정지도 부과되는 의료법, 약사법, 의료기기법 개정법률(일명 쌍벌죄 법률)이 시행된다.
이로 인해 의사이 제약업계 사람을 만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있어 제약사들의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위축이 큰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를 틈타 의원급 의료기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다국적 제약사들의 영업패턴이 종합병원 시장 중심에서 의원급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행보는 최근 쌍벌죄 및 리베이트근절법 영향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의원급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틈을 이용해 처방변경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즉 오리지널(신약)과 규모가 큰 다국적 제약사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의약품 프로모션 조사기관인 CSD가 조사한 영업사원 방문율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흐름은 3월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 영업사원 방문율을 살펴본 결과 화이자가 지난 3월 영업사원 방문건수가 두달만에 무려 66%가 증가한 것을 비롯해 바이엘(30%), GSK, MSD(23%) 등이 모두 의원급 방문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영업사원 방문건수가 정체를 빚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종근당이 두달만에 의원급 영업사원 방문건수가 10% 감소했으며, 대웅제약도 방문건수가 3% 줄어드는 등 연초대비 방문건수가 크게 위축됐다.
업계는 특히 4~5월 두달동안 국내 제약사들의 처방이 20% 이상 급감한 것을 비춰볼 때 영업사원 방문건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또 종합병원과 의원급 시장 영업사원 토털 방문건수를 조사한 결과 국내사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또는 정체를 빚었지만 10위권에 랭크된 화이자와 GSK는 MR방문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종합병원에서 강세를 보였던 다국적사들의 영업이 의원급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사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다국적사들의 의원급 시장 장악은 갈수록 커질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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