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보다 미국 증시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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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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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미국이 중국과 브라질 같은 브릭스 국가들을 제치고 세계 투자자들이 꼽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달러화 강세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8일 블룸버그가 글로벌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100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는 미국을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꼽았다. 브라질이 2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인도는 각각 28%와 27%를 기록했다.  러시아라고 답한 투자자는 6%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가 한창 제기됐던 작년 10월 조사치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 조사에서는 중국이 33%로 1위를 차지했고 브라질(32%), 미국(30%)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는 브릭스국가들의 증시 매력이 연초에 비해 뒷걸음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중심의 이머징마켓이 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동력을 이번 재정위기로 다소 잃었다고 평가했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만해도 이머징마켓의 선발주자에 투자자들이 베팅을 하면서 신흥국 증시가 크게 올랐지만, 중국의 경기 과열이 긴축악재로 작용하는 등 신흥시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 기축통화 체제로 미국은 만성적 재정적자와 경상적자가 누적돼도 무위험으로 경제를 운용할 수 있는데다, 현재로선 미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프리미엄을 지니고 있어 미국 시장의 우월한 투자성과는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들어 다우지수는 5.8%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는 23.3%, 브라질 VOVESPA지수는 10.79%, 항셍지수는 11.4%나 하락하면서 이를 방증했다. 한편, 시장 개방의 정도가 낮은 인도는 3.9% 떨어졌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국 시장 강세는 유로화 약세와 아시아 환율 약세에 반해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풀이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위기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불확실한 시점에서 미국 증시도 하락추세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투자자들의 42%는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1월 21% 비교해 두 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 58%가 경기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었고, 아시아인들은 35%, 유럽인들은 31%가 이렇게 응답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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