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애플 아이폰4와 삼성 갤럭시S가 같은 날 출시돼 스마트폰 '혁명'시대가 열렸지만 관련 수혜주의 향방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스티브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4(iOS4.0)'를 공개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S'런칭행사를 갖고 공식적으로 아이폰4G와의 대결구도에 나섰다.
아이폰4는 기존 3G보다 우수한 사양을 갖춰 눈길을 끌었다. 두께는 약 9.3mm로 3G보다 24%나 얇아졌고, 카메라 화질도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화상통화가 가능해졌고, 고화질(HD) 동영상을 찍고 편집할 수도 있다. 배터리 수명도 기존 제품보다 40% 이상 늘었다.
갤럭시S는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5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무게도 아이폰4(137g)나 갤럭시A(135g)보다 훨씬 가벼운 121g에 불과하다. 지상파 DMB와 어도비 플래시(Adobe Flash), 동영상 파일변환없이 영화감상이 가능한 디빅스(Divx) 등을 지원한다.
사양이 높아진 만큼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폰 관련주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휴대폰 부품주인 아모텍은 상한가를 달리며 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파트론(1.86%), 인터플렉스(1.5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파트론과 인터플렉스는 각각 안테나 부품제조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삼성전자와 애플에 납품해 두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아이폰4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갤럭시S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삼성전기도 1.79% 오른 14만2500원으로 마감했고, 아이폰4G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LG이노텍도 2.98% 오른 17만3000원을 기록했다.
오인범 동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고성능화로 한동안 고전했던 핸드셋용 카메라 모듈업체와 디스플레이 업체가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는 전날보다 각각 4.22%와 1.11% 내린 4만2000원과 17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갤럭시S 출시로 기대를 모으던 삼성전자도 2000원(0.25%) 내린 78만5000원으로, 갤럭시S 케이스의 80% 물량을 담당하던 코스닥 기업 인탑스는 2.34% 내린 2만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4와 갤럭시S가 나왔다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트렌드 속에 새로운 제품이 등장한 것일 뿐"이라며 "물량이 현저히 늘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폰4G와 갤럭시S 출시로 단말 제조사와 통신 사업자간의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한층 자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출시로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보조금을 집중해 마케팅ㆍ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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