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평화지수 '뒷걸음'

'평화로운 나라' 순위 南 33→43위, 北 131→139위 경기침체 범죄 증가…세계평화지수도 하락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남ㆍ북한 평화지수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영국 경제ㆍ평화연구소가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니트(EIU)와 함께 조사해 8일 공개한 '세계평화지수(GPI)'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북한은 149개국 가운데 각각 43위, 139위를 차지했다.

세계평화지수는 무기수출, 폭력범죄의 정도, 전쟁 사상자, 죄수 규모, 조직범죄 수준, 잠재적인 테러 공격 위험, 사회.정치적 갈등 등 23개 지표에 대해 1~5점을 매겨 산출된다. 지수가 1에 가까울 수록 평화롭다는 의미다.

올해 보고서에서 남한은 1.715점으로 지난해(1.627점) 33위에서 43위로 밀려났고 북한은 2.855점으로 139위를 기록, 지난해(2.717점)보다 순위가 8계단 떨어졌다.

남한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인구 10만명당 중화기 규모를 재평가해 지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죄수 규모, 경찰관 비율, 소형 화기 규제 등 사회 안전 분야에서는 매우 좋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은 군사비 지출 비율, 인구 10만명당 군인 수, 10만명당 범죄자 수, 주변국과의 관계 등의 분야에서 평화롭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지수 산출에는 천안함 사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 등 최근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평화지수는 강력 사건이 늘어나고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지난 4년 간 3.5% 후퇴했다.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는 지난해에 이어 뉴질랜드가 꼽혔고 아이슬란드 일본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아일랜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핀란드 스웨덴이 뒤따라 10위권에 들었다.

가장 평화롭지 않은 나라로는 이라크가 선정됐다. 이외에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파키스탄 이스라엘 러시아 그루지야 차드 등이 역순으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경기침체 속에 폭력 시위가 늘어나고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면서 세계 평화지수는 2007년 1.94에서 올해 1.98로 후퇴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군비 지출 비율은 지난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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