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시아 신증설…유화업계에 미칠 영향은?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최근 중동과 동남아 석유화학공장의 증설이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가동 지연이 거듭되던 중동, 중국, 동남아의 대규모 신증설 석유화학공장들이 지난 3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5~7월 사이에 신규 석유화학공장이 대거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시아 주요 공장들의 정기보수가 6월을 전후로 종료되면 3분기 중 기존공장 가동률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신증설 여파는 석유화학제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지난달 중순부터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게다가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은 중간소재산업이기 때문에 경기변화에 특히 민감한 산업"이라며 "유럽발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석유화학 수요의 긴축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생각보다 빨리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상반기 중에 대규모 신증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황은 호조를 나타냈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급측면에서 △중동의 공장설비들이 천연가스 부족 문제로 인해 가동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한 점 △아시아지역 내 정기보수 집중 등에 따른 공급 둔화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노후설비들의 낮은 가동률 등 영향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신증설 물량이 많아 시장에 어느정도의 영향은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에 신증설되는 설비들이 상반기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세계 석유화학 설비 신증설이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에틸렌 기준 신증설은 중국, 중동, 동남아 국가들을 기준으로 863만t에 달했다. 세계 에틸렌 연간 수요가 500만t임을 감안했을 때 대부분의 신증설이 올 상반기에 이뤄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증설은 상반기에 비해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신증설은 러시아에서 6만t에 불과하고 2012년 이후에는 140만t으로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긍정론, 비관론 등 여러가지 전망이 나와 혼란스러운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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