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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파괴자/ 그레고리 번스/ 정재승 감수/ 김정미 옮김/ 비즈니스 맵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만화영화, MRI(자기공명영상), 게임기, 소아마비 백신 등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지금은 공기나 물 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런 것들은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았던 즉, 상식을 뒤집어볼 줄 알았던 사람들에의해 시작됐다.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은 변화의 선두에 선 사람들이다. 변화의 선두에 서기 위해선 상식을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美 에모리 대학교서 정신의학과 경제학을 가르치는 그레고리 번스는 '상식파괴자'를 통해 창조적 사고의 원리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 일반인과 '상식파괴자'의 차이
저자는 책 초반에 일반인들이 창조적인 사고를 못하는 세 가지 이유를 연속적인 과정으로 설명해 눈길을 끈다. △ 인간의 뇌는 익숙한 걸 좋아하고 낯선 것을 싫어한다 △ 자신의 아이디어가 조롱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낀다 △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타인에게 이를 설득시키는 데 실패한다는 과정이다.
반대로 저자는 이 세 가지를 수행하는데에 차별화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상식파괴자'라 칭하며, 이들이 앞서의 수행과정을 통해 상식을 파괴한 후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지에 대해 소개한다.
◆ 파격적인 생각으로 '최초'의 영광을 누린 사람들
급변하는 현재,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2등 전략이나 누군가를 추종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현존하는 틀을 부숴야하는 것은 당연하고, 뒤집어 볼 줄도 알아야한다.
예를 들어, 지금은 MRI가 없는 병원은 상상할 수 없지만, 1970년대에는 모든 연구자들이 MRI가 NMR(핵자기공명 분광법) 신호의 잡음이라고 간주했었다. 하지만 화학자 폴 로터버가 잡음이라 여기는 신호를 사진으로 만들려는 발상을 했다. 그것이 MRI의 시초가 됐다. 하지만 연구결과를 과학저널에 발표하려던 로터버의 시도는 당시 저명한 과학자들에 의해 거부당했다. 불가능한 일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결과적으로 과학적인 입증은 이뤄졌고, 로터버의 고찰은 의료계를 완전히 뒤바꿔놨다. 그는 2003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숨겨진 정보의 잠재력을 간파한 데에서 얻은 결과였다.
마찬가지로 월트 디즈니가 만화영화를 제작할때까지는 누구도 만화가 한편이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만화영화 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엔 만화영화는 주요 영화작품이 상영되기 전 광고로만 이용됐다. 만화영화를 주 작품으로 만들고자 결심했을 때 디즈니는 상식파괴자가 됐다. 디즈니의 깨달음은 지각의 변화에 뿌리를 뒀고 이 지각의 변화는 상상의 문을 열어준 것이다.
또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비디오게임 역시 처음에는 '퐁'이라는 아주 단순한 탁구게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평범한 기술자인 놀란 부쉬넬이 이 게임을 개발했던 1970년대엔 누구도 탁구를 탁구장이 아닌 비디오 게임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 선도할 것인가, 따라갈 것인가
"삼성 LG 등 한국기업들은 놀라운 성취를 이뤘지만 이제까지 '선진기업의' 빠른 추종자였지 시장의 리더가 되지 못했다." 경영계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컨설팅업체 스트레티고스 최고경영자인 피터 스카르진스키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기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기업들에게 '규칙을 깨고 나오라'고 조언했다. 스카르진스키의 조언은 비단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틀에서 벗어나고, 남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실패를 두려워말아야 시장에서든 회사에서든 선도할 수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기존의 상식을 파괴한 순간, 상식파괴자의 모든 시도는 그 자체로 새로운 상식이 된다. 변화의 선두에 설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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