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기지 7월초 발주... 2012년 12월 '첫 삽'

  • 남극 제2기지 건설사업 기본계획 확정 사업비 1100억원 규모, 첨단시설 집약체

   
 
남극 대륙에 건설된 각 국의 연구기지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14년부터 남극 대륙에 기지를 세우게 된다. 위 오른쪽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독일의 노이마이어III 기지, 미국 아문젠·스콧 남극점 기지, 벨기에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기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총 3년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남극 제2기지 건설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디뎠다. 건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다음달(7월) 초 공고된다.

사업자 선정은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며, 입찰 후 70일간 기본 설계를 거쳐 10월 말에 건설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지난 7일 국토해양부와 극지연구소가 고시한 '남극 제2기지 건설 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남극대륙 기지는 건설부지 및 증축부지를 포함해 총 2만2000㎡ 규모다.

이 중 건축물 연면적은 4232㎡로 지난 1988년 현대건설이 완공한 세종기지(연면적 4318㎡)와 비슷한 규모다. 기본계획에서 밝힌 공사비는 약 940억원. 여기에는 자재 운송비, 조사비, 설계비, 감리비, 투입인력비, 연구장비비, 가조립비용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국토부는 현재 기지 건설 공사비를 1100억원 정도로 올리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자연환경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만큼,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토부 해양영토개발과의 정충모 사무관은 “현재 남극 제2기지 건설 사업 공사비를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이번 달 말까지 예산안을 확정하고 적어도 다음달 초에는 입찰 공고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극 제2기지의 주요 시설로는 본관 건물, 종합연구동, 독립연구동, 파워 플랜트(발전시설), 정비동, 폐기물처리시설, 통신 및 관측구역 등이 건설된다.

또 위성안테나용 건물, 집수실, 저유탱크, 헬리포트, 비상대피동, 가스저장시설, 압축기 및 폐기물수거구역, 물탱크시설 등 연구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마련된다.

더불어 태양광·풍력·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설치되고 최대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건설된다. 이산화탄소나 오염 물질 배출이 최소화된 친환경 건물로 지어진다.

기지 건설은 총 2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 공사는 극지연구소 직원들이 머무를 생활지원동과 생활시설동, 종합연구동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12년 12월 말부터 2013년 2월 말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이후 2013년 12월 중순부터 2014년 2월 중순까지 독립연구시설, 정비·창고시설 등이 세워진다.

이처럼 공사 기간이 12월 말부터 2월 말 사이에 몰린 것은 남극의 자연 환경 때문이다. 기온이 너무 낮아 남반구의 여름에만 공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극 제2기지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시공사를 맡은 건설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수주 의사를 밝힌 업체는 없는 상황이다.

세종과학기지 건설을 맡은 현대건설도 특별히 수주를 꼭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또 삼성·대림·대우 등 기지 건설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한 다른 업체들도 남극 기지 건설이 가진 상징성은 인정하지만 공사의 어려움 등으로 수주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극이라는 극한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은 물론 큰 의미를 가진다"며 "하지만 수익성이 거의 없고 공사 과정이 힘들어 업체들의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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