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빨강, 노랑, 파랑 등 화려한 원색을 뒤집어쓴 익살스런 표정의 작은 로봇.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목각인형 '태권브이', 예쁜 옷을 입은 늘씬한 바비인형.
장난감에 미치지 않고서는 보여줄 수 없는 '토이홀릭(Toyholic)' 작가들의 감각적인 세계가 오는 12일부터 한달간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총 1000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장난감을 통해 세상을 즐기고, 생각하고, 구성하고, 꿈꾸는 작가들이 들려주는 '시각적 이야기'다. 단순히 특이한 장난감을 전시하는게 아니라 장난감에 대한 작가들의 재기 넘치는 해석을 엿 볼 수 있는 전시다.
고근호, 즐거운 상상, Robots스틸, 가변설치, 2009 |
작품들은 '장난'이라는 단어의 경쾌하고 유희적인 매력을 극대화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난감으로 현실 세계를 재구축해 현대인의 다양한 욕구를 투영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마음까지 치유한다.
또 한때는 아이였던 어른이 자녀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은 계기도 마련해 준다.
발랄한 터치가 눈길을 사로잡는 고근호의 금속 재질 로봇, 따뜻한 목각 인형으로 재현한 김석의 사이보그,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 틀에 일상도구를 끼워 넣은 김현숙의 오브제, 젊은 남성들의 키덜트 문화를 표상하는 박신주의 건담 프라모델은 관람객들에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박기훈, 박성현, 윤정미, 윤정원, 정대종, 진현아와 피겨아티스트 김만진과 김형언, 안치홍의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플렛폼토이 50여 점과 베어브릭 600여 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롯데갤러리 뿐만 아니라 롯데 백화점 내 공용공간에 연출돼 관람객들에게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의 031-46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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