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여름철 별미인 시판 냉면의 1끼당 나트륨 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최고 2배 가까이 달해 섭취시 주의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빔냉면보다 국물과 함께 먹는 물냉면과 소바류의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았다.
소비자 문제 전문 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여름철 냉면 성수기를 앞두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5개사 18개 제품 냉면을 수거해 나트륨 함량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판중인 4개사 15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 조사 결과 1회 제공량(1끼당)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하는 하루 기준치(2000mg)를 크게 넘어섰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오뚜기 면사랑 김장동치미 물냉면(500mg)의 경우 1회 제공량 나트륨 함량이 3820mg으로 하루 기준치의 거의 2배(191%)에 이르고 있다.
오뚜기 물냉면으로 3끼를 먹었을 경우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기준치의 6배를 초과하게 되는 양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또 CJ 프레시안 동치미 물냉면(2040mg), 풀무원 생가득 동치미 평양물냉면(2030mg), 평양물냉면(2550mg), 클로렐라 평양물냉면(2330), 송학식품 물냉면(2280mg) 등도 1끼 나트륨 함량이 하루기준치를 넘어 섭취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물냉면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CJ프레시안의 횡성한우육수평양물냉면으로 1670mg을 포함하고 있어 하루기준치의 84%에 달했다. 비빔냉면중에서는 오뚜기의 함흥 비빔냉면이 960mg으로 하루기준치의 48%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비빔냉면보다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훨씬 높았는데 육수를 많이 부어 먹는 물냉면의 특성상 육수의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함량을 높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육수에 적셔먹는 메밀소바류도 이 같은 이유로 나트륨 함량이 비빔냉면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냉면을 먹을 경우 가급적 건더기만 먹고 비빔냉면도 나트륨의 대부분이 비빔장에 들어 있기 때문에 비빔장 양을 조절해 가급적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안전청 박혜경 영양정책과장은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골다공증 등 한국인의 각종 성인질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슈머 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은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제품 구입시 반드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사전에 나트륨 함량 문제를 인지해 개선책을 마련했다"며 "지난달부터 김장동치미 평양물냉면의 경우 나트륨 함량을 1750mg으로 조정해 일일권장량 88%에 맞춰 리뉴얼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의 인증(제2010111580)을 받은 소비자 문제 전문 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소비자들과 밀접한 식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상품 분야의 리서치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KOITA로부터 지난 5월20일 인정서를 교부받았으며 홈페이지는 오는 7월 중순 오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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