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여행객 1년새 5% 증가… 여행경비는 16% 급증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해외 여행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해외 여행객 숫자는 모두 4천220만명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씀씀이도 커져서 이들이 지난해 쓴 여행 경비는 지난 2008년 대비 16% 늘어난 420억달러 규모다.

아직 많은 중국인이 홍콩이나 마카오 등을 찾고 있지만, 작년 프랑스를 찾은 외국 여행객 가운데 중국인 비율이 1위로 나타나는 등 다른 나라로 향하는 여행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여행객 급증이 지난 몇십년 동안 세계 관광 업계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03년 이후 약 100개 국가에 대한 해외여행을 허가한 뒤 여행객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활동이 쇼핑이기 때문에 '큰 손'들을 모시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힌두교가 대부분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상점과 갤러리들은 코끼리 얼굴을 한 힌두교 신인 '가네샤' 대신 중국인들이 섬기는 자비의 여신인 '관인' 조각상을 팔기 시작했다.

매리엇 호텔 등 미국 유명 호텔들은 중국식 아침식사를 선보이고,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갤러리 라파예트와 쁘렝땅 백화점도 중국어 안내문구와 중국어 서비스를 도입했고, 프랑스 여행사들은 중국인을 위한 쇼핑 투어를 늘리고 있다.

발리의 한 여행가이드는 "중국인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많은 것을 받아 들여왔다"며 "중국 관광객은 발리의 미래"라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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