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3원 오른 1,24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종가 수준은 지난 5월 26일(1,253.30원)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뉴욕증시 반등과 역외환율 하락 흐름을 반영해 1.40원 내린 1,232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장 후반에는 1,251.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가 1.19달러대 초반까지 하락(달러는 강세)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전날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강력히 경고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고, 유로화 가치도 하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한데다 유로화가 낙폭을 키우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오전부터 역외세력들의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은 적게 나와 수요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중 정부가 은행 선물환 규제를 포함한 외화유동성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는 "선물환 규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자 참가자들이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팔아놨던 달러를 다시 사들이면서 급등세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영국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유럽발 악재에 따라 환율이 앞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오후 3시1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66.64원을 기록했다.
dk@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