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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2일 열리는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뛸 '베스트 11' 구상을 사실상 마쳤다. |
8일(한국시간) 허 감독은 선발 라인업 구상에 대해 "베스트 11이 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며 모호하게 대답했다.
'확정됐다면 누구냐고 물을테고 안됐다고 하면 언제까지 할 계획이냐"라는 질문이 쏟아질 것을 대비해 방어막을 친 것이다.
또 "경기 당일까지 고민하겠다"고 연막을 피웠지만 사실상 선발 멤버가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벨라루스와 평가전 때와 같은 4-4-2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당시 투톱은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가 맡았지만 이근호가 최종 엔트리(23명)에서 탈락하면서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이 공격에 나설 전망이다.
대신 왼쪽 날개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맡고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다.
박주영과 함게 전담 키커 특명을 받은 염기훈을 '허정무 전술'의 핵심인 박지성과 동시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허정무 감독은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가상한 스페인과 평가전 때는 박주영을 원톱으로 올리고 허벅지가 좋지 않은 박지성의 대타로 김재성(포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4-2-3-1 전형을 사용한 바 있다.
한편 중앙 미드필더진은 검증된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상무) 듀오가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조용형(제주),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차례로 늘어선다.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은 피부 발진과 통증을 수반하는 대상포진 초기 증세로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했지만 그리스와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골키퍼는 주전 수문장 이운재(수원)가 2인자 정성룡(성남)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 때 허벅지를 다친 공격수 이동국(전북)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그리스와 1차전 때 벤치 멤버로 합류한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다롄 스더)과 탈장 수술 여파로 훈련을 하루 쉬었던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도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용형의 컨디션 저하를 우려해 중앙수비수 백업인 김형일(포항)과 강민수(수원)도 벤치 멤버로 대기한다.
허정무 감독은 9일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준 뒤 10일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해 그리스와 일전을 준비한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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