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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발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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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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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고흥)=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소방 설비의 오작동으로 연기됐다.

9일 편경범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2시께 나로호 화재시 사용되는 발사대 주변 소방설비에 대한 점검 과정에서 오작동이 발견돼 발사 운용이 중지됐다"며 "나로호 발사는 연기됐다"고 밝혔다.

편 대변인은 "문제가 된 해당 설비는 유류화재에 대비해 화약용제와 결합된 소화용액이 오작동으로 인해 3곳에서 소화용액이 분출됐다"며 "현재 한· 러 전문가들이 원인규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소방설비의 오작동으로 분출된 소화용액은 저장돼 있는 소화용수 600톤 중 100톤과 화학용제 18입방미터 중 3입방미터로 추정됐다.

또 분출된 소화용액은 발사체를 향해 직접 분사되지는 않은 상태다. 따라서 발사체 자체에는 이번 소방설비 오작동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인해 나로호 2차 발사 일정은 구체적인 원인이 규명된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발사체에 미친 영향 여부를 정밀 분석하고 소방설비 오작동 원인을 규명해야 나로호 발사 시기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나로호 재발사 일정은 향후 한·러 전문가 회의가 개최되고 기술적 검토가 완료된 후 보완조치에 소요되는 시간· 기상상황 등이 고려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금은 소방설비 오작동의 명확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며 "재발사 일정은 한·러 전문가 회의와 나로호 관리위원회의 오작동 원인 분석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로 최종 발사시각을 확정했었다.

나로호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오전 발사대로 이송되고 발사대 케이블마스트와 연결한 후 연결부위에 대한 점검 과정 중 전기신호의 불안정으로 기립이 지연된 바 있다.

나로호의 2차 발사 예정 시기는 오는 19일까지다. 따라서 19일까지 나로호 재발사 시기가 결정될 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소방설비 오작동이 발사체 자체의 문제가 아닌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를 위해서는 날씨 등 외부 환경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재발사 시기가 언제 정해질지는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ba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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