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2년간 산은 민영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과제 해결을 위해 매진했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이에 대해 시장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이제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민 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우선 보유 중인 기업 지분 매각이다.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나 한국선박운용 등의 자산을 매각해야 민영화 부담을 낮추고, 초기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다.
산은은 정책금융공사(KoFC)와 분리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대우인터내셔널·하이닉스반도체·현대건설·SK네트웍스·한국전력공사 등의 대형주들을 떼어냈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금호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을 떠안게 됐다.
워크아웃이 추진 중인 대우자동차판매·GM대우·쌍용자동차 등에도 추가지원을 해야 할 판이다. 중장기적으로 이들 기업은 산은의 채무회수 대상이다.
특히 워크아웃 기업 문제로 산은의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만큼 조속한 처리가 급선무다. 현재는 남의 밥 먹여주다 본인이 굶고 있는 꼴이다.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 착수도 민 회장의 남은 1년 동안의 과제다.
지난해 10월 28일 산은은 정책금융공사 분리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현재로서는 지배구조만 바뀐 상태다. 아직 산은 지분 매각을 위한 아무런 대안도 제시되지 못했다.
현재 국회와 금융위원회는 산은 민영화 방안에 대해 새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민영화이행점검위원회는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민 회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주위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야 할 판이다.
또 본격적으로 물꼬를 트기 시작한 개인금융 확대도 해결꺼리다.
산은은 대우증권과 연계해 서울 강남권 부자 고객들을 타깃으로 BWB(Branch With Branch) 지점 개설하고 있다.
수신기반이 미약한 산은으로서는 이 곳을 거점 삼아 일반 고객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산은지주가 아시아 대표 기업투자은행(CIB)를 꿈꾸는 만큼 아시아권 금융기관 인수와 지역금융 현지화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라 할 수 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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