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건설주가 신용평가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급락했던 주가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부실 건설사 목록 발표 시기를 내달 초에서 이달 하순으로 앞당겼다.
신용 평가로 '옥석가리기'가 마무리되면 남은 건설사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화될 전망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건설사 등급 재조정은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며 "우량 건설사에게는 위기보다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위험평가에서 AㆍB 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경우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차입금에 대한 만기 연장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며 "건설사 구조조정 이후 정부 지원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평가 대상 업체를 A(정상), B(일시적 유동성 부족), C(부실징후), D(부실)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CㆍD 등급을 받은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강도가 높을 경우 건설업에 단기적 충격이 올 수는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 중심으로 구조조정 영향이 확정된 후 매수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승민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업종이 해외 비중을 늘려 2004년까지 국내수주 대비 비율이 10%도 안됐던 해외수주가 올해는 70% 내외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주택부문의 매출 비중과 위험도가 축소되고 해외수주가 증가해 건설업 성장성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기 연구원은 "해외 수주 기대감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저평가된 우량 건설주의 주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 44분 현재 건설업종 주가는 전날보다 0.27% 오른 172.4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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