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 손'들, 국내 미술경매 시장에 손 뻗친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중국 '큰 손'들이 국내 미술경매 시장에 강력한 참가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부실을 털고 아시아 미술경매 시장이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큰 손 컬렉터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일 서울 신사동 K옥션 사옥에서 열린 '6월 메이저 경매'에서 김환기의 '2-V-69 #53 Sky2'는 전화응찰로 참여한 중국 컬렉터에게 낙찰됐다. 낙찰가는 3억3000만원.

   
 
김환기(1913-1974), 2-V-69 #53 Sky 2, oil on canvas, 121.3×86cm, 1969
외국인 컬렉터의 경우 대부분 서면응찰을 하지만, 이번에는 전화응찰로 참여해 서면 및 현장응찰자와 경합했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김순응 K옥션 대표는 "요즘 대만·홍콩·중국 컬렉터들이 국내 미술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른바 큰 손들의 영향력이 국내까지 미쳤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국내 작가의 작품에 대한 중국 컬렉터들이 관심이 높아진데는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국제적인 옥션행사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K옥션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크리스티, 홍콩 국제아트페어, 아시안 옥션 위크 등을 통해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미술 시장이 국제화의 전초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외국인 컬렉터들이 국내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경기 변화에 매우 밀접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며 "각국의 환율과 경제상황 등을 잘 반영한다면 오히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전문 컬렉터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 개인 및 기관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제적으로 오픈된 주식시장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현상과 비슷하다"며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컬렉터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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