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초 비행…통신 두절…폭발

(나로우주센터(고흥)=배충현 기자) 한국 우주 첫 발사체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10일 발사된 나로호는 발사 137초 후 고도 70~87㎞ 상공에서 지상 관제소와 통신이 두절된 이후 추락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가 통신두절 후 추락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5시1분에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후 137.19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이후 지상추적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의 탑재카메라 영상이 밝아진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현재 한ㆍ러 연구진이 나로호의 세부 비행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으며 한ㆍ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면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3차 발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나로호가 이륙 약 137초 뒤 고도 70㎞, 거리 87㎞ 사이에서 통신두절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통신이 두절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음을 데이터 상으로 확인한 만큼 탑재위성을 찾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나로호 통제센터실 관계자도 나로호 1단이 폭발해 텔레메트리(원격측정시스템) 데이터 수신이 끊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로우주센터 한 관계자는 "나로호가 정상비행 중 통신이 갑자기 두절됐다"며 "내부 카메라에 섬광이 잡힌 것으로 보아 1단 로켓이 폭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 일대 주민들은 이날 나로호가 발사되는 궤적을 추적하면서 '섬광' 비슷한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나로호 폭발로 한ㆍ러 공동조사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며, 한ㆍ러 전문가회의는 폭발 원인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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