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11일 도쿄 신주쿠 한국문화원 한마당 홀에서 열린 '제2회 한·일·중 문화 국제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통해 "동아시아 3국은 서로의 문화에 대해 편견하고 멸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중 문화는 표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그 형태나 의미에 차이가 있다"며 "비슷한만큼 그 차이가 혼란을 키우고 심지어 배신감과 멸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는 일본 사람을 폄하해 '쪽바리'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하지만 한·일 모두 과거에는 짚신을 신었고 단지 차이는 발가락을 끼우느냐, 발 전체를 감싸는냐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작은 차이가 극심한 위화감과 차별의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차이를 받아들이기에 따라 행복해 질 수도, 불행해 질 수도 있다"며 "서로의 차이를 즐긴다면 편견이 애정으로 바뀌어 협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과거 일본에서 한국인 비하 표현으로 사용되던 '기무치'가 최근의 한류 열풍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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