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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에는 개막 행사가 치러지던 오후 9시부터 개막전이 끝나던 12일 새벽 1시까지 전통악기 '부부젤라(Vuvuzela)'의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중계방송 화면을 통해선 지속적으로 중저음의 소음이 계속 들리지만 경기장에서는 난청을 유발할 정도의 커다란 소리로 듣는 사람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렇다면 부부젤라를 직접 경기장에서 부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 결론은 '그들도 시끄럽다'였다.
경기가 끝나고 요하네스버그 시내의 공영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에 탄 사람들의 손에는 비행장 활주로에서 지상 요원들이 사용하는 커다란 귀마개부터 공장에서 사용되는 조그만 귀마개까지 다양한 종류의 귀마개가 들려 있었다.
버스를 타고 있던 한 승객은 "부부젤라를 불어야 진정한 응원이 되지만 솔직히 부부젤라 소리가 시끄럽긴 하다"며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귀마개를 꺼내 보여줬다.
또 다른 승객도 함께 경기장에 응원을 왔던 어린 딸을 위해 헤드폰 모양의 귀마개를 준비했을 정도다.
특히 셔틀버스 환승장에선 공짜로 판촉용 귀마개를 나눠줄 정도로 부부젤라 소리는 남아공 국민에게도 참기 힘든 소음임에 틀림없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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