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6년만에 ‘서울 불바다’거론…안보위기 최고조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가 군사분계선 일대에 대형 확성기를 설치한데 대해 16년 만에 ‘서울 불바다’를 언급하면서 대대적인 군사대응을 경고하고 나서 한반도 안보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또 통일부는 한상률 목사 방북과 관련, 법적 처벌을 경고하는 등 남북 간 경색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 재개에 전 전선에서 전면적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다’는 제목의 ‘중대포고’를 발표했다. 이는 우리 군당국이 최근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 지역을 비롯해 서해 북단 등 11곳에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한데 대한 북한의 대응이다.

북 총참모부는 포고에서 “경고한 대로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괴뢰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11개소에서 이미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했다”며 “심리전 재개 시도는 6∙15공동선언과 그에 기초해 작성된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행위로 우리의 존엄과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특대형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군사적으로 심리전이 전쟁 수행의 기본작전 형식의 하나라는 점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 설치는 우리에 대한 직접적 선전포고”라며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대 1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서울 불바다’ 발언은 지난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북한 측 박영수 대표가 했던 것으로 이에 정부는 이듬해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처음 명기하면서 대응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힌 한 목사에 대해 “방북 승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의 보도대로 한 목사가 방북한 것이 사실이라면 통일부에서 방북을 승인해준 사실이 없기 때문에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라며 “돌아오면 법에 따라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천안함 사태 이후 대북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달 24일부터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제외한 일체의 방북을 불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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