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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를 잡아라”
첫 경기서 나란히 승점 3점을 확보한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17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월드컵 주경기장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갖는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B조 1위가 거의 확정된다. 한국이 진다면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전에 나설 한국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무승부를 노린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해 메시(바르셀로나)의 발끝으로 끝난다. 비록 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뽑지는 못했지만 메시는 원톱으로 나선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측면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이용한 1대1패스로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연출했다.
나이지리아 수비벽을 허무는 메시의 화려한 개인기와 전진 킬 패스는 위협적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전담맨을 두지 않고 공을 잡으면 2~3명이 달려드는 협력수비를 펼쳤지만 오히려 메시의 활동 공간을 넓혀주는 역효과를 나타냈다.
한국은 메시를 막지 못하면 90분 내내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이정수(가시마)는 "메시는 1대1로 막아서는 안 된다. 서로 도와가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남일(톰 톰스크)도 "메시를 막는 데는 한두 명으로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8년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보여줬던 '찰거머리' 수비와 함께 메시에게 패스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사전에 진로를 차단하는 철저한 협력수비만이 해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르헨티나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앙으로 몰리는 포백이 가장 큰 구멍이다.
아르헨티나의 포백은 왼쪽부터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마르틴 데미첼리스(뮌헨)-호나스 쿠티에레스(뉴캐슬)이 맡는다.
좌우 풀백 에인세와 구티에레스의 공격적인 오버래핑은 위력적이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는 뒷공간을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에인세와 구티에레스는 중앙 수비 경험이 많아서 무의식적으로 측면보다 중앙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포백의 폭이 좁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측면 공간을 내줬다. 한국으로선 이 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이청용(볼턴)과 염기훈(수원)이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얼마든지 득점찬스를 만들 수 있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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