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NBC방송의 일요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백악관은 독립적인 제3자가 에스크로 계정을 관리함으로써 투명하고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크로 계정은 일반 상거래에서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제3자에게 결제대금을 예치해 두는 것으로 BP가 파산하더라도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조치로 원유유출 사고에 따른 전체 피해규모가 완전히 파악될 때까지 BP가 가용자산을 주주 배당금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액설로드 고문은 "우리의 임무는 모든 적절한 방법을 통해 BP가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BP가 피해보상 요구를 감당할 수 있는 재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BP는 책임과 의무를 이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칼 헨릭 스반베리 회장을 비롯해 BP 경영진을 16일 백악관으로 불러 면담을 갖기로 했으며 이 자리에서 BP에 에스크로 계정 설치를 정식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BP 측에 에스크로 계정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예치하도록 요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액설로드 고문은 "이 문제는 16일 BP 경영진과의 면담에서 논의될 문제"라면서 "그러나 향후 예상되는 피해보상 요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실질적인 금액이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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