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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 뒤투아, 백건우가 참여하는 2010 린덴바움 뮤직페스티발이 28일부터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두번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연주자들이 거장과 함께하는 열정의 무대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2010 린덴바움 뮤직페스티발이 28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리사이틀 홀, 자이 갤러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열린다. 2009년 뜨거웠던 7월, 소문도 없이 시작돼 샤를르 뒤투아를 비롯한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들의 참여해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던 린덴바움 뮤직페스티발의 두 번째 행사다.
샤를르 뒤투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로열 콘서트헤보우….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아티스트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린덴바움을 찾는다. 하지만 린덴바움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의 젊은 음악 도다. 두 번째 린덴바움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주인공 102명이 지난 5월과 6월, 두 번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와 함께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 될 올해 린덴바움 페스티발 오케스트라는 많은 지원자가 몰려 1차 오디션 후에 심사평을 공개하고 2차 오디션까지 엄격히 선발했다. 이를 통해 린덴바움이 그들에게 요구한 것은 개인의 음악성이 아닌, 오케스트라의 호흡이었다.
린덴바움 페스티발의 하이라이트는 7월 5일에 열릴 예정인 오케스트라 공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다. ‘영웅의 생애’는 슈트라우스의 자서전이자 그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는 걸작이다. 페스티발 단원들은 ‘영웅’의 생애이자 ‘슈트라우스’의 생애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대곡을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 수석연주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주하게 된다. 이들은 각각 세, 네 시간에 달하는 4회의 섹션연습과 8회에 걸친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는 직업 오케스트라가 3회 정도의 리허설에 그치는 것에 비해 몇 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슈트라우스의 작품은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볼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할 뿐 아니라 ‘돈 후앙’이나 ‘영웅의 생애’는 오케스트라의 모든 파트가 치우침 없이 연주된다. 오케스트라 연주의 묘미를 느끼기에 최고의 작품이다. ‘오케스트라의 명 조련사’로 불리며 무명의 악단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샤를르 뒤투아가 2009년 말, 말러 제 2번 교향곡 ‘거인’에 이어 선택한 ‘영웅의 생애’. 그의 손에서 빚어지는 린덴바움 페스티발 오케스트라를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샤를르 뒤투아, 여기에 한 명의 거장이 더 가세한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이다. 린덴바움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어린 단원들에게는 할아버지뻘이 되는 이 두 장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오직 음악을 통해 최고의 위치를 지켰다. 린덴바움 페스티발 오케스트라를 통해 이들의 지휘봉과 건반 아래에서 우리의 젊은 음악도들은 끊임없이 영향을 받고, 다듬어지고, 비로소 성장할 것이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두 거장이 두드리는 것은 비단 오케스트라와 건반만이 아닌, 바로 음악에의 열정으로 가득 찬 우리 젊은이들의 심장일 것이다.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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