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IT서비스 업계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주요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IT서비스 시장은 올 초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한 삼성SDS가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반면 SK C&C와 포스코ICT 등이 2위 LG CNS에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IT서비스 업계 부동의 2위 업체였던 LG CNS는 지난 2008년 매출 2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1조8400여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위 업체인 SK C&C와 매출 격차도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SK C&C는 1조32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조5200억원의 매출이 목표다.
반면 LG CNS의 경우 아직 올해 매출 목표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로 지난해 매출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3위 SK C&C와 매출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단기적인 매출 목표를 정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데 고심히고 있다"며 "곧 장기적인 사업 비전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400만 달러 규모의 스리랑카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한 LG CNS는 해외 시장 공략를 통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SK C&C는 올해 LG CNS와 매출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LG CNS와 SK C&C의 매출 격차는 약 5000억원 수준. 지난 2008년 7000억원의 매출 격차에서 약 2000억원 정도 줄어들었다.
특히 SK C&C는 금융 정보화 사업에서 강점과 해외 시장 성과 등을 기반으로 LG CNS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SK C&C는 삼성SDS, LG CNS와 경쟁한 300억원 규모의 교보증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말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신용협동조합 두 곳에 자체 모바일뱅킹 솔루션 '모바일온(Mobile On)'을 공급한 SK C&C는 올해도 해외 모바일 결제 등 관련 시장에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상장 이후 금융권과 해외 시장에서 정보화 사업 성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목표 매출은 1조5200억원 수준이지만, 이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포스콘을 합병해 몸집을 불린 포스코ICT도 IT서비스 업계 순위 경쟁에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LED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는 포스코ICT는 합병 이후 포스코 계열사와 건설ㆍ철도ㆍ발전 등과 같은 사업에 동반 진출해 사업 외연을 넓혀 종합 IT서비스 회사로 면모를 갖춰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ICT는 2012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중기 경영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성장 정체인 상황인 만큼 향후 해외 시장 확대와 신규 사업 성과가 IT서비스 업체간 경쟁 우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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