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세종시 현안 이번주 방향 결정"

야, 수정안 철회에 한 뜻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모두 세종시와 관련한 발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6월 임시국회의 핵심 쟁점인 세종시 수정안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TV 연설을 통해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이제는 국회에서 결정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세종시의 공을 국회로 넘겼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이라며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세종시의 향방을 국회에 맡길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세종시 수정안’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 측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계속해서 반대의사를 표명해 온 상황이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여당 내 친박(친 박근혜)측에서도 세종시 원안 통과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출석에 앞서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국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대통령의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국회에 넘어 온 건데..”라고 말해 국회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 상정에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잘못됐다면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이 해결하면 되는데, 왜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느냐”며 “상정해서도 안되고 수정안은 자동폐기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을 자진해서 철회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국민이 반대하는 세종시 수정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여놓고 이제와서 국회보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상황을 모면하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이 정부는 잘못된 정책조차 거두지 못할 정도로 용기가 없느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가 일단 국회로 넘어 온 만큼 세종시의 향방은 국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세종시 법안이 현재 4개 상임위에 상정, 대기 중”이라며 “다음주부터 상임위가 시작되는데 이번 주 (세종시 현안을)집중 논의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