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하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주택 건설업체들은 자금난에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호재가 충분해 미래 투자가치가 충분한 일부 지역은 불황을 피해가고 있다. 주택 매매시장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분양권에는 최대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15일 부동산114 및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초 대비 평균 0.11% 떨어졌다. 반면 개발 호재가 많은 동작구와 용산구는 각각 4.5%, 3.1% 하락에 그쳤다.
특히 거래가 실종된 기존 아파트를 제외하고 입주를 앞둔 분양권 시세만 비교하면 최대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는 등 오히려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이 지난 2008년 11월 서울 용산구 신계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면적 109㎡ 분양권은 9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초 분양가가 7억69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의 17
%를 넘는 1억3000만원 정도가 프리미엄인 셈이다.
용산구에서 입주를 앞둔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는 마찬가지다. 용문동의 ‘브라운스톤 용산’ 아파트 전용 79㎡는 분양가 3억8500만원에 925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효창동의 ‘효창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77㎡ 분양권도 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4억9000여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으로 서울 강남권을 뛰어넘는 수도권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구에 투자자가 계속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규모의 흑석뉴타운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동작구에서도 분양권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분양 당시 수십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흑석동의 ‘흑석뉴타운 센트레빌I’ 아파트 분양권에는 면적별로 최대 65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특히 한강을 볼 수 있는 물건은 시장에 나오자 마자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미야뉴타운에서도 중소형 아파트 분양권에는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지난달 29일 '래미안 트리베라' 아파트 2577가구를 시작으로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왔지만 중소형 아파트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이밖에 인천 송도신도시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의 알짜 단지들에도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의 임병철 과장은 "용산이나 흑석뉴타운 등에는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개발 호재가 풍부하고 교통이 좋아 심각한 부동산 침체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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