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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오는 2013년 6월 완공 예정으로 건설되던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조감도. 지난 2일 끝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새 시장으로 당선됨에 따라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문학경기장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 2일 전국 지방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지역 개발 사업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강한 이번 선거 이후, 야권이 그동안 여권이 추진해 오던 주요 지역 개발 프로젝트들을 뒤집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수많은 사업들이 연기되거나 방향이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 중동1·금광1·신흥2구역을 재개발하는 '성남재개발 2단계 사업'은 '선(先) 이주'가 무기한 연기됐다.
선 이주란 현재 재개발 대상 지역에 살고 있는 세입자 등의 주민들을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 마련된 임대주택으로 먼저 이주시킨 후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성남 재개발 사업의 시행자인 LH는 그동안 일부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전에 선 이주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었다. 또 주민들이 이주를 계속 거부하면 이주용으로 준비된 판교신도시 내 임대주택을 일반에 임대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일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이재열 후보가 당선되자 입장이 급 반전됐다. 이재열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성남 재개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내걸었다. 이에 LH가 큰 잡음이 일고 있는 선 이주 방식을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H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이주를 완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권리자들의 반대가 심한데다 새로운 시장과의 의견 조율 과정도 필요해 연기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3선에 도전한 안상수 현 시장 대신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당선된 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문제를 놓고 시끄럽다. 송 당선자가 주경기장 건설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의 부채가 7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주경기장을 신축할 것이 아니라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지어진 문학경기장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송영길 당선자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문학경기장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시의 부채 비율이 너무 높아 이를 낮출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 서구 가정동, 청라지구 등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예정지역 주변 지역 주민들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들 지역에 아파트를 분양 받은 주민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분양권 가격이 떨어질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한 여러 지역에서 기존에 추진 되던 개발 계획의 전면 재검토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하지만 주요 개발 사업이 취소될 경우, 지역에 미치는 정치·경제적 영향이 만만치 않아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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