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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컨설팅업체인 코퍼레이트이그제큐티브보드(CEB)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기업은 'Y세대'로 불리는 젊은 인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맞춤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수백만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신세대만을 겨냥한 인재 영입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Y세대를 겨냥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Y세대와 기성세대가 크게 다를 것이라는 잘못된 통념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CEB가 미국 직장인 40만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업무태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Y세대로 불리는 22~29세 사이의 직장인들과 기성세대인 베이비붐세대의 업무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Y세대에 대해 잘못 알려진 3가지 신화의 진실을 소개했다.
◇경제적 보상에만 급급한다?
CEB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세대와 무관하게 38가지 업무 요인 가운데 경제적 보상을 최우선 또는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그러나 Y세대는 경제적 보상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이 기성세대들과 달랐다. 때문에 Y세대와 원활하게 연봉이나 보너스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사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베이비붐세대와 Y세대의 바로 윗 세대인 X세대는 연봉이나 보너스 규모가 자신이 요구한 수준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Y세대는 동료들의 연봉 수준과 자신이 받게 될 연봉의 격차를 더 중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과거 세대가 자신의 연봉에 대해 쉬쉬했던 것과는 달리 Y세대들은 연봉을 공개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기업인들에게 연봉 수준을 개방하는 것과 관련, 전사적 차원의 의사소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울러 경제적 보상과 관련된 의사소통 전략은 그 어느 세대보다 투명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연봉과 보너스 규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제 받게 될 연봉 수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없다?
흔히 신세대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CEB 조사에 따르면 Y세대의 36%가 자신이 속한 회사에 계속 근무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반면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의 응답비율은 각각 32%와 31%에 그쳤다.
또 Y세대의 47%는 회사가 직원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는 각각 41%와 40%만 회사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직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기성세대들은 업무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한 분야에만 집중하지만 Y세대들은 다양한 종류의 업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Y세대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달린다는 오해를 받는 것은 이런 개방성 탓이 크다.
글로벌 기업들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Y세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그 중에서 두 가지 전략에 주목했다.
하나는 다수의 진로와 업무선택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는 동시에 회사 내부에서 진로와 관련한 Y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또 다른 전략은 이른바 '부메랑'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한때 회사를 떠났다 재고용된 이들은 기존 업무에 익숙할 뿐 아니라 다른 직장에서 터득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복귀했을 때 두드러진 업무실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의사소통 방식이 전혀 다르다?
Y세대와 관련한 또 다른 통념은 이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의사소통 방식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Y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눌 때 문자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등을 훨씬 많이 쓴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한 의사소통은 전혀 다르다. 상사와 대화를 나눌 때 이같은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한다고 답한 Y세대 응답자는 X세대와 동일한 18%에 불과했다.
물론 직장 동료들과 의사소통할 때 사용하는 수단은 기성세대와 Y세대간 격차가 컸다.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Y세대는 25%에 달했지만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는 16%와 19%만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업 내에서도 최근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직장에서 의사소통할 때 수단 측면에서 세대간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때문에 비즈니스위크는 기업인들에게 세대간 의사소통 수단이 다르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전사적 차원에서 다양한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소통 수단을 강구하라고 조언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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