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폭락하던 비철금속 가격이 수요확대 기대로 반등세다. 덕분에 세계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주 비철금속 가격은 모두 반등해 전주대비 평균 6.21% 상승했다.
품목별 가격 변동은 아연과 납이 각각 7.93%(127달러), 7.54%(118달러) 상승했고 니켈 6.93%(1천250달러), 알루미늄 5.66%(104달러), 전기동 4.95%(305달러), 주석 4.3%(695달러) 증가했다.
최근 중국에 이은 미국의 실물경기 호조로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구리가격이 급등하자 니켈, 알루미늄 등 기타 비철금속 전품목의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구리시장은 세계 2위 구리생산 국가인 칠레의 파업 우려와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가수요가 몰리며 지속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구리가격이 상승하면 다른 비철금속 가격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전체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본다.
특히 이같은 비철금속 가격 상승은 비철금속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중국의 경기 호조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아연과 연 수요의 43%, 전기동 수요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비철금속 수요 1위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기동 가격은 미국 5월 소매판매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음에도 6월 소비자 신뢰지수의 개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지표 호조로 아시아 지역의 실수요가 강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5월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최근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LME 재고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전기동 실수요가 개선 중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은 올해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전세계 경기회복과 중국의 내수소비 진작으로 비철금속 수요 또한 호조세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로지역 경기 위축이 세계 경기 침체로 연결될 경우 가격 하락 가능성이 병존한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실물 및 투자 수요 증가로 당분간 비철금속 가격은 당분간 강세일 것이다"며 "하지만 재고누증과 하반기 글로벌 긴축정책이 실시될 경우 유동성 축소로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비철금속 가격은 주요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현 수준보다는 낮게 측정될 것이다"면서도 "작년보다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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