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은 1조달러 광물자원 보고"-NYT

  • 美 지질학 연구팀 발견…"주요 광물 수출국으로 변모시킬 정도" 자원 쟁탈전 우려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1조달러(약 1223조원) 상당의 광물자원이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 지질학자들은 아프간에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철, 금, 니오브, 코발트 등의 자원을 발견했으며 그 규모는 아프간을 주요 광물 수출국으로 변모시킬 정도로 상당하다. 특히 첨단기기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은 지금까지 세계 최대 매장지로 알려진 볼리비아를 능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 국방부는 내부 문서에서 아프간이 '리튬계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관리들은 또 아프간의 철광석과 구리 매장량도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에는 놀랄 정도의 잠재력이 있다"고 했고, 아프간 정부의 광물자원 고문인 잘릴 줌리아니는 "이것이 아프간 경제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질학 연구팀과 국방부 관리들은 옛 소련이 1980년대 아프간 점령 시절 작성한 도표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맥을 탐사했다.

아프간 지질학자들은 옛소련군이 물러간 뒤 혼란 속에서 이들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숨겼다가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세상에 다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도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아프간에서 대규모 자원이 발견됨에 따라 아프간 정부와 지방, 부족 지도자들 간 갈등이 불거지는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이 자원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아프간의 광업이나 기반시설이 미비해 광물자원을 제대로 이용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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